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Blue Origin)이 2016년부터 개발해 2025년 1월 처음으로 발사한 재사용 발사체로, 높이 98m·지름 7m의 2단 로켓이다. 이는 베이조스가 회사 설립 25년만에 내놓은 첫 궤도 발사체로, 미국에서 처음으로 궤도비행을 한 우주비행사 존 글렌(John Glenn, 1921~2016)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이다.
뉴글렌은 지구 상공 2000km 이하 저궤도(LEO)에 부피가 큰 탑재체를 운반하기 위해 설계됐는데, 정지궤도에는 최대 13t의 페이로드(운송 중량)를 올릴 수 있고 지구 저궤도에는 최대 45t을 실어나를 수 있다. 이 최대 탑재 중량은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 9)"의 2배 이상에 이르는 것이다. BE-4 엔진 7개를 탑재한 1단 부스터의 추진체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액체산소(LOX)를 사용하며, BE-3U 엔진 2개가 탑재된 2단 발사체의 추진체는 액체수소와 액체산소다.
뉴글렌의 첫 발사(2025. 1.)
블루오리진이 1월 16일 오전 2시 3분(미국시간, 한국시간으로는 오후 4시 4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뉴글렌을 처음 발사했다. 블루오리진은 앞서 1월 10·12·13일에도 뉴글렌 발사를 준비했지만, 1단 로켓이 착륙할 대서양의 기상 악화와 유압 시스템 문제 등의 이유로 발사를 미루다가 이날에야 발사를 진행한 것이다.
뉴글렌은 이륙한 지 약 4분 만에 1단 로켓을 분리했으며, 발사 약 12분 뒤에는 2단 로켓이 지구 궤도에 안정적으로 들어섰다. 이 2단 로켓에는 화물 운반용 신형 우주선의 시제품인 "블루링 패스파인더(Blue Ring Pathfinder)"가 탑재됐다. 다만 총 25회의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1단 로켓 회수는 실패했는데, 당초 뉴글렌의 1단 로켓은 6시간 정도 비행한 후 대서양 해상에서 대기하고 있는 드론십 "잭린(Jacklyn, 베이조스의 어머니 이름)"에 착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단 로켓의 궤도 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무엇보다 뉴글렌의 발사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독주를 깰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페이스X의 경우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인 팰컨9을 앞세워 발사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