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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형청죄(負荊請罪)

등록일: 2026-04-10 조회: 3

채찍으로 쓰는 가시나무를 등에 지고 가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상대방에게 잘못을 사죄하며 자신을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나타낸다.

負 질 부
荊 가시나무 형
請 청할 청
罪 허물 죄

가시나무를 등에 지고 가서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하여 벌을 줄 것을 요청한다는 뜻이다 . 부형청죄의 ‘ 형 ( 荊 )’ 은 가시나무를 뜻하며 채찍을 만드는 데 쓰였다 . 또한 예전에 죄인을 신문할 때에 쓰던 몽둥이인 형장 ( 刑杖 ) 을 뜻하기도 한다 . 따라서 부형청죄는 상대방에게 잘못을 사죄하며 자신을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나타낸다 . 옷을 벗어 살을 들어낸 채 등에 가시나무를 지고 찾아가 사죄한다는 뜻의 ‘ 육단부형 ( 肉袒負荊 )’ 이라고도 한다 .

이와 유사한 의미의 사자성어로는 잘못을 인정하고 자책한다는 뜻의 ‘ 인구자책 ( 引咎自責 )’, 불현듯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깊이 뉘우친다는 뜻의 ‘ 번연회오 ( 幡然悔悟 )’ 가 있다 . 그리고 이와 반대되는 의미의 사자성어로는 자신의 잘못을 숨기고 남의 충고를 귀담아듣지 않는 것을 뜻하는 ‘ 호질기의 ( 護疾忌醫 ) ’,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그럴듯한 말로 합리화하며 잘못된 행동을 계속한다는 뜻의 ‘ 문과 수 비 ( 文過遂非 ) ’ 가 있다 .

부형청죄의 출전은 ≪ 사기 ( 史記 ) ≫ 의 < 염파인상여열전 ( 廉頗藺相如列傳 )> 으로 , 부형청죄는 전국 시대 조 ( 趙 ) 나라의 관료였던 인상여 ( 藺相如 ) 와 염파 ( 廉頗 ) 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 인상여는 원래 조나라의 환관인 영무현 ( 令繆賢 ) 의 식객이었다 . 그런데 조나라 혜문왕 ( 惠文王 ) 이 진귀한 보석인 ‘ 화씨지벽 (和氏之璧) ’ 을 강대국인 진 ( 秦 ) 나라 소양왕 ( 昭襄王 ) 에게 빼앗길 위험에 처하자 , 인상여는 영무현의 천거로 진나라에 사신으로서 찾아갔다 . 그때 기지를 발휘해 화씨지벽을 무사히 지켜서 돌아왔고 , 이 공으로 상대부 ( 上大夫 ) 의 자리에 올랐다 . 이후에 조나라 혜문왕과 진나라 소양왕이 민지 ( 澠池 ) 라는 지역에서 회담을 하게 되었는데 , 인상여 덕분에 혜문왕이 굴욕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 귀국 후 혜문왕은 인상여의 공로를 치하하며 상경 ( 上卿 ) 의 관직을 내렸고 , 인상여는 조나라를 위해 수많은 전투에서 공을 세운 장군 염파 ( 廉頗 ) 보다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

그러자 염파는 천한 신분인 인상여가 한낱 말재주로 높은 자리에 올랐다면서 인상여에게 앙심을 품었고 , 인상여는 이런저런 핑계로 염파를 피했다 . 인상여의 측근들이 이를 부끄럽게 여기자 인상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내가 저 위세 당당한 진나라 왕도 꾸짖었는데 염파 장군을 두려워하겠는가 ? 지금 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하지 못하는 것은 나와 염파 장군 때문인데 우리 두 사람이 싸우면 어떻게 되겠는가 ? 내가 염파 장군을 피한 것은 국가의 위급함을 우선으로 삼고 사적인 원한을 뒤로 미루었기 때문이다 .” 이 말을 들은 염파는 인상여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웃통을 벗고 맨살을 들어낸 채 가시나무를 등에 지고 찾아갔다 . 인상여는 염파를 용서했고 서로 협력하여 진나라의 위협으로부터 조나라를 굳건히 지켰다 . 이들의 우정으로부터 서로를 위해서라면 목이 잘린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가깝고 깊은 사이라는 뜻의 ‘ 문경지교 ( 刎頸之交 ) ’ 가 유래되었다 . 한편 , 이와 같이 깊은 우정을 뜻하는 사자성어로는 관중 ( 管仲 ) 과 포숙아 ( 鮑叔牙 ) 의 고사에서 유래된 ‘ 관포지교 ( 管鮑之交 ) ’ 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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