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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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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에 대한 비방이라는 뜻으로, 거짓으로 꾸며낸 말에 죄를 얻는 억울한 처지를 이른다.
薏 : 율무 의
苡 : 질경이 이
之 : 어조사 지
謗 : 헐뜯을 방
《후한서》 권24 〈마원열전(馬援列傳)〉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 후한(後漢)의 장군 마원은 41년 복파장군(伏波將軍)에 임명되었다. 반란을 일으켜 교지(交阯), 구진(九眞), 일남(日南) 등지를 점령한 징칙(徵側)과 징이(徵貳) 자매를 토벌하라는 명을 받은 것이었다. 교지로 달려가 반란을 잠재우고 낭박(浪泊) 일대까지 평정한 마원은 43년 수도 낙양(洛陽)으로 돌아와 토벌을 완수한 공으로 신식후(新息侯)에 봉해졌다. 마원이 교지에 있을 때에 그 지역의 율무[薏苡]를 먹어보았는데 몸을 가볍게 하고 장기(瘴氣)를 제거하는데 효능이 있었다. 남쪽지방인 교지의 율무는 열매가 컸는데 마원은 그것이 씨앗인 줄 알고 직무를 마치고 돌아갈 때에 수레 한 가득 싣고 갔다. 사람들은 남쪽 지역에서 나는 진귀한 보물일 것이라 짐작하였지만 총애 받는 신하인 마원의 권세 때문에 누구도 감히 조정에 고하지 못했다. 그러다 마원이 죽자마자 누군가가 상소문을 올려 마원이 남방에서 싣고 온 것이 죄다 명주(明珠)와 같이 귀한 보물이라고 고하였다. 권신들까지 나서서 그 말에 힘을 실자 황제가 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장례를 치르고 안장을 앞두고 있던 마원의 아내와 자식들은 어떤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여 원래 안장하려고 했던 곳에 관을 운구하지 못하고 변두리의 작은 땅을 사서 임시로 매장하였다. 빈객들도 후환이 두려워 감히 조문하지 못하는 이가 많았다. 후에 조카 마엄(馬嚴)과 마원의 아내가 조정에 나아가 상소문이 원한을 품은 무고함이었음을 하소연하였고 결국 억울한 누명을 벗은 후에야 원래 자리에 마원의 시신을 안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위 전고에서 전하는 의이지방이라는 말은 율무에 대한 비방이라는 뜻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는 것을 의미한다. 유사한 뜻의 성어로 의이지참(薏苡之讒), 의이명주(薏苡明珠), 백지애매(白地曖昧), 송병문경(松餠刎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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