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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을 부탁해

각득기소(各得其所)

등록일: 2025-02-21 조회: 3

자기가 원하는 바대로 행한다는 뜻으로, 각자 그 능력이나 적성에 따라 적절히 배치되어 맡은 바를 다함을 말함.

各 : 따로 각
得 : 얻을 득
其 : 그   기
所 : 바   소

《한서(漢書)》〈동방삭전편(東方朔傳篇)〉에서, 전한(前漢)의 무제(武帝) 때 일이다. 무제의 여동생이 병으로 몸져 누웠을 때, 자기가 죽은 뒤에 아들 소평군(昭平君)이 만약 죄를 범하여 사형당할 경우가 있을지라도 황제에게 돈을 바쳐 미리 그 죄를 갚게 해줄 것을 청원하였다. 황제는 그것을 받아들였고, 여동생은 머지않아 죽었다. 황제의 딸과 결혼한 소평군은 차츰 교만하고 횡포해지더니 그만 술에 취해 관원을 죽이고 체포되었다. 재판관은 난처했다. 마땅히 사형감이지만 아무튼 상대는 황제의 조카요 사위가 아닌가. 그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무제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어 보았다.

무제도 난처했다. 법을 거스를 수는 없고 죽은 여동생과의 약속도 지키지 않을 수 없었다. 대신들은 모두 "이미 죄는 대속(代贖)되었으므로 사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무제는 "비록 내 사위지만 법을 어긴 자를 그냥 두면 천하만민의 신용을 잃는다"며 법률에 따라 사형을 명했다. 그때 동방삭(東方朔)이 와서 술잔을 바치며 말했다. "상벌이 공정하니 이는 천하의 복입니다." 무제는 아무 말 없이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날 저녁 황제는 동방삭을 불렀다. "내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다니, 그대는 정말 밉살스럽구려." "저는 폐하의 공정함을 찬양하고 슬픔을 위로해 드리기 위해 술잔을 바쳤을 따름입니다." 재치있는 동방삭의 말에 감탄한 무제는 전에 빼앗은 관위(官位)를 되돌려주고 비단 백 필을 내리고, 그후로 더욱 총애했다.

동방삭은 전한의 학자로 널리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설에 달했으며 무제를 가까이에서 모시면서 해학·변설(辯舌)·풍간(諷諫)으로 군주의 잘못을 고쳐나가게 했다. 방사(方士)로서 알려졌고, 속설에 태백성(太白星)의 정기(精氣)를 타서 장수하였다 하여 삼천갑자(三遷甲子)동방삭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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