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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자처[ 在所自處 ]

등록일: 2025-04-18 조회: 2


어떤 환경에 있는 것은 스스로 처한 것이라는 뜻으로 스스로 선택한 바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在 : 있을 재
所 : 바 소
自 : 스스로 자
處 : 처할 처

《사기(史記)》 〈이사열전(李斯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 진(秦)나라의 대신(大臣) 이사(李斯)가 젊어서 아직 초(楚)나라 말단 관리직에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그는 변소에 있는 쥐가 사람이 오면 놀라 황급히 도망가는 모습을 보았다. 또 어느 날에는 창고에 들어가자 거기 있던 쥐들이 곡식을 열심히 갉아먹으며 사람이라곤 전혀 안중에 없어 하는 것을 보았다. 이에 이사는 매우 탄식하며 생각했다.

"사람이 잘나고 못난 것이 쥐와 같구나. 스스로 어떤 곳에 처해 있느냐에 달려있을 뿐이구나!(人之賢不肖譬如鼠矣, 在所自處耳)"

이사는 이렇게 서로 다른 쥐의 모습을 보고 처한 환경의 차이에 따라 현자와 군자에 오르기도 하고 우민과 소인으로 전락하기도 한다고 생각했다. 즉, 높은 자리에 오르려면 그럴 수 있는 환경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 이사는 곧장 제(齊)나라의 사상가 순자(荀子)를 찾아갔다. 그의 수제자로 학문을 다진 이사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원하게 되었고 당시 막강한 세력의 진나라로 떠났다. 진나라의 실권자였던 승상 여불위(呂不韋)의 눈에 든 이사는 결국 진시황의 신임을 얻게 되었고 중원 통일에 중대한 공을 세우고 20여 년 동안 재상직에서 공명을 누렸다.

이 고사에서 유래하여 재소자처는 어떤 환경에 처할지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는 말, 또는 스스로 어떻게 처세하는지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는 말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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